사막에서

[스크랩] 마리아의 응답-피앗(Fiat)

나이제임 2007. 5. 1. 12:24

마리아의 응답-피앗(Fiat)


 

                                          

 

1.

 

  "요한은 마리아를 메시아적 백성의 대표자로 보았고, 또 그 백성의 인격화가 곧 마리아라고 하였다... 마리아는 메시아적 백성들이 예수께서 이룩하신 관계를 받아들이기 위해 지녀야 할 믿음을 표현하셨다"(J. P. 프레보스트).

 

  "십자가 밑에서 마리아는 매우 특별한 형태로 교회의 현존을 보존하시고, 당신의 전 존재로서 구원받은 교회의 일원이 되신다"(A. 토스틴).

 

  "마리아는 교회를 대표하시고 표시한다. 마리아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바라시고 세우신, 교회의 위대성을 구성하는 바를 발견한다"(H. 홀스타인).

 

  그렇다면, 메시아적 백성인 교회와 관련하여 마리아가 담당하는 역할과 그 대표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성자 예수께서 구원하시고, 하나로 모으시며, 다시 성부께 바치셨는데, 그리하여 바로 그분이 인류의 영원한 "대표자"되시고, 머리가 되셨는데, 그렇다면 마리아는 성자와 같은 수준에서 대표자가 되시는가? 그건 그렇지 않다. 마리아는 성부의 사랑의 절대 자유로운 선물이신 구세주를 받아들인(참조. 요한3,16), 구원된 자들 가운데 계신다. 마리아는 그분으로부터 당신의 모든 것을 받으셨다. 그러나 마리아는 "구세주의 좋은 어머니로서 남보다 각별히 친절한 주님의 동반자요...온전히 독자적인 모친이시며 당신 사명의 특별한 동반자이신 마리아의 이 두 가지 특성이 전 교회와 우리들 각자를 둘러싸고 있는 보편적 차원을 확립하는 것이다.

 

  "피앗"(FIAT)이란 말은 "지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공동번역 성서, 루가1,38)라는 의미이다. 성모 영보를 종결짓는 마지막 말씀인 이 "피앗"은 천사의 통보인 하느님의 계획을 능동적으로 수요하고 봉사하겠다는 마리아의 결심의 표현이다. 그러나,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지적한 그대로, 이 피앗은 개인적인 약속의 차원을 넘는 응답이다: "영보는 온 인류의 이름으로 동정녀의 동의를 구한 것이다"(신학대전 Ⅲ, Q, 30. art. 1). 마리아는 우리와 같은 인성 안에서, 인성을 통하여, 당신의 동의로, 하느님의 선물이 강생에서 실현하는 "세기의 사건에 한 발자욱 다가선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시온의 딸인 "예"(YES)는, 장차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에 앞서서, 주님께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하신 동의의 요약인 것이다.

 

  동정 마리아의 "피앗"은 그날만을 위한 동기가 아니다. 이 피앗은 주님의 종임을 자인하신 마리아의 근본적인 자세이자 항구한 마음가짐을 표현한다. 특히 갈바리아에서, 마리아는 예수의 "때"에 참여함으로써 요구되는 밝고 어두운 모든 것을 감수하며 사시겠다는 의지의 결단이다. 교회 헌장 역시 그리스도를 잉태하시고 낳으시며, 성전에 바치시고,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아드님과 함께 수난하시는 독자적인 놀라운 자세로 구세 사업에 협력자요 동반자되신 마리아의 자세라고, 이 "피앗"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한다(교회 61).

 

  주님이 마리아께 맡기신 이러한 임무에서, 우리는 당신 피조물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보이시는 놀라운 배려를 알게 된다. 그분은 그저 단순하게 말씀의 강생에 뒤이은 구원의 은혜를 인류에게 주시고자 하지 않으셨다. 그분은-성령께 순종함으로써 구원된 피조물인 마리아를 통하여 그리고 마리아 안에서- 우리 각자가 더욱 철저하게 구세주를 받아 들이고, 그분에게 "사랑의 동의"를 철저히 하게끔 배려하신 것이다. 새 인류의 뛰어난 머리이신 새 아담은 교회의 지체이자 어머니이시며 전형이신 새 하와, 마리아의 인격 안에 당신의 몸 전체를 합치셨던 것이다.

 

  영보 때에도 성실한 동정녀요 갈바리아에 서 계실 때에도 그러하셨던 마리아의 이 영구적인 "피앗"은 "모든 인류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봉헌한 동의였다. 그러나 이것은 인격적으로 구세주를 모셔들이고 구원사업에 협력하는 일에서 우리를 면제시켜 주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이 모든 것을 받으셨던 그리스도께 완전히 의탁하여 당신의 "예"로써 구원을 가져오게 하신 마리아처럼, "피앗"은 우리로 하여금 이미 당신이 우리 대신으로 동의하신 사실을 더욱 효과있게 하기 위하여 우리 자신을 온전히 바쳐 구원 사업에 협력하라는 초대장인 것이다.


2.


1. 성서에 나오는 성모님의 말씀 중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의 ‘피앗(Fiat)’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 아기 예수님의 잉태를 전했을 때 마리아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Fiat mihi secundum verbum tuum)”(루가1,38). 이 대답은 하느님의 뜻이 자신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마리아의 응답이며, 동시에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마리아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성모 영보를 종결짓는 마지막 말씀인 '피앗(Fiat)'은 하느님의 계획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봉사하겠다는 성모 마리아의 결심의 표현입니다.


2. 하느님의 뜻에 기꺼이 순종하는 것이 바로 이 ‘피앗(Fiat)’의 정신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구세사적 역할도 무엇보다도 신앙에서 나오는 순종적 참여인 ‘피앗(Fiat)'에서 시작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에서도 '피앗(Fiat)'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습니다.

"강생의 신비는 마리아가 '피앗'(Fiat)을 발언하였을 때 이루어졌다. … 이 '피앗(Fiat)'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마리아에게 달려 있던 아드님의 원의가 실현되었던 것이다. 마리아는 이 '피앗(Fiat)'을 믿음 안에서 발언하였다. 신앙 안에서 마리아는 자신을 무조건 하느님께 내맡겼으며 '주님의 종으로서 아드님의 인격과 사업에 당신 자신을 온전히 바쳤다.' 그리고 이 아들을 ― 교회의 교부들이 가르치는 것처럼 ― 마리아는 당신 뱃속에서 잉태하기 전에 이미 마음 안에, 정확히 말해서 믿음 안에 잉태하고 있었을 것이다."


3. 우리도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을 때 기꺼이 ‘피앗(Fiat)'이라고 응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쓰시고자 부르실 때 용기를 내어 응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 부르심은 사제를 통해서, 수도자를 통해서, 이웃을 통해서 들려옵니다. 또 기도를 하거나 성서를 읽던 중에 들려오기도 합니다. 이런 부르심이 있을 때 우리는 부족함 때문에 많이 망설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 부족함 때문에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것을 채워주기 위해 우리를 부르십니다. 목동 일을 하던 모세는 처음에 말재간이 없다고 두려워했지만 야훼의 부르심을 받아들였을 때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낸 위대한 일꾼이 되었습니다. 성전일을 맡아보던 어린 사무엘은 야훼의 부르심을 받아들였을 때 이스라엘의 위대한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므나쎄 지파에서도 가장 약한 문중, 그중에서도 막내인 기드온은 야훼의 부르심을 받아들였을 때 이스라엘을 구한 위대한 판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마십시오. 부르시면 달려가십시오. 나를 통해 이루시려는 하느님이 엄청난 계획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처 : 사막의 별 영성자료 순례 그리고 그 이야기
글쓴이 : 사막의 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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